우리말의 원산지 표기 _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에 붙이는 접두사

우리말의 원산지 표기 _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에 붙이는 접두사

우리말에는 아주 다양한 표기방법이 있다. 한자어가 고유 우리말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에는 접두어를 붙여서 어디서 들어온 물건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우리말 원산지 표기 접두어 호, 양, 왜

외부와 전혀 교류가 없는 폐쇄된 집단이 아니면 어떠한 형태이든 외부와 접촉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도 들어오게 된다.

 

우리나라에 전혀 없던 물건이거나 단어이면 그것을 우리의 말로 변화시키거나 아니면 그대로 차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래어 빵은 포르투갈 말이다.

 

현재 사용하는 외래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언어는 영어다. 영어는 무분별하게 사용되지만 일본어는 한때 배척의 대상이었고 청산을 해야 하는 언어로 치부되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외래어를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외국에서 온 물건 앞에 접두어를 붙여서 사용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에 따라 붙이는 접두어가 달랐다. 일종의 원산지 표시와 같은 것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것에는 "호(胡)"자를 붙였다. 우리나라 사람 입장에서는 중국도 오랑캐였다. 호떡, 호도, 호밀, 호주머니 같은 단어가 대표적이다. 접두어로 호자가 붙은 물건이 있다면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온 물건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물건 앞에 붙이는 접 주어 중에 "당"자가 붙는 경우도 있다. 호는 최근(조선) 시대에 들어온 물건이라면 당은 그것보다 오래전에 들어온 물건이다.

 

당나귀, 당나발, 당면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중국산이어도 당이 붙은 것은 나라로 인정해 주었지만 청나라 사람들은 오랑캐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다.접두어 호는 중국산을 얕잡아 보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일본에서 건너온 물건 앞에는 "왜"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을 호칭할 때는 왜라고 호칭했다. 왜 간 강, 왜 감자, 왜떡, 왜낫이 대표적이다.왜가 붙은 단어에 대해서는 호와는 달리 아직까지 비 홈 감으로 남아있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은 "양"이라는 접두어가 붙는다.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고 서양에서 들어온 물건에 붙는다. 양동이, 양말, 양은, 양잿물, 양초, 양파, 양회, 양송이가 대표적인데 어떤 단어는 아주 친근하게 느껴져 우리말인 줄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말 같은 외래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에는 외래어가 많다. 앞서 말한 외국 물건은 접두어표기로 어느 나라 물건인지 대충 알 수 있지만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러한 외래어가 우리말과 너무 비슷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면서 외래어 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래 세월이 흐르지 않는 것 중에도 이러한 말이 있는데 비닐 같은 경우 영어인데 우리말 같다.

 

고구마(일본어), 냄비(일본어), 비박(독일어), 빵(포르투갈어), 시소(영어), 가방(네덜란드어)이 대표적이다. 한자어중에서 이러한 단어도 많이 있다. 거래, 공부, 사탕, 인사, 장갑, 차례와 같은 단어가 대표적이다.

 

가게, 감기, 감질나다, 구린내, 김장, 나락, 나중, 낭만, 담배, 동네, 서방, 술래, 아빠, 점심, 주전자도 우리말 같은 외래어이다. 순수 우리말을 찾아서 지켜내는 노력도 아주 중요하지만 외래어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외래어도 우리나라 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단어나 표현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말이 외래어라는 것을 알고 사용한다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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