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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암흑기 고려 무신정권
일본 에도막부처럼 고려시대 약 100년간 무인들이 정권을 잡은 기간이 있었다. 중세 유럽의 암흑기와 비슷한 연대에 발생한 사건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암흑기인 고려 무신정권에 대해서 알아보자.
무신정권 탄생과 집권
고려시대 무인들은 문인과 달리 신분적 한계가 있었다. 최고로 올라갈 수 있는 관직도 정 3품이 최고 관직이었다. 재상의 신분인 2품 이상의 관직은 문인만 할 수 있었다.
고려시대 거란과 싸움 등 전장에 최고 사령관은 무인이 아닌 문인이었다. 이러한 신분적 한계와 문인과의 차별은 인종 때에 극에 달한다. 무인들의 불만은 장군들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층 군인들도 무척 심했다.
심지어 급여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무신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것은 계획에 의한 것이 아니고 우발적인 사건이 발단이 되어서 그동안 누적된 불만이 터진 것이다.
의종 때 연회장에서 발생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서 무신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문신들을 무차별적으로 숙청을 하고 의종도 강제로 퇴위시켰고 나중에는 죽였다.
초기 무신정권은 극심한 내부 혼란을 겪었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을 잡아 고려를 통치하는 방법을 몰랐다. 무신정권을 탄생시킨 이의방은 정중부에 의해 제거된다.
정중부는 중방을 설치해서 정치를 주도한다. 이후 경대승과 이의민으로 이어졌지만 무신정권의 집권을 공고히 한 사람은 최충헌이다. 최충헌에 의해서 무신정권이 다시 탄생한다.
최 씨 무신정권을 출발시킨 장본인이고 도방과 교정도감을 통해서 국왕을 무력화시키고 자신만의 권력을 공고히 한다. 이후 무신정권은 자식들에게 이어져 70년간 최 씨 무신정권이 생긴다. 최 씨 무신정권 이후 김준과 유경 그리고 임연, 임유 무로 무신정권이 이어지면서 100년간 고려를 통치하는 집단이 되었다.
무신정권의 몰락과 대몽항쟁
무신정권은 최 씨 무신정권 이후 집권한 김준 때에 몰락의 길을 걷는다. 김준은 최의를 제거하고 최 씨 무신정권의 막을 내리게 했지만 본인이 계속해서 권력을 유지했다. 40년간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는 피폐해져 있었다.
강화도에 있던 무인들과 왕은 몽고에 항복하길 원했고 마지막 무신정권의 수장 임유 무가 제거되면서 무신정권은 몰락하고 고려는 몽고에 항복한다.
무신정권 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삼별초는 몽고 항쟁을 거치면서 고려의 주요 군사조직이 된다. 이들은 끝까지 몽고와 항전할 것을 맹세하고 배중손은 고려 왕족 왕 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이전해서 몽고에 대항한다.
진도 용장사 일대에 산성을 쌓고 몽고에 대항했지만 진압당하고 배중손은 전투 중 사망한다. 살아남은 삼별초 병사들은 제주도로 후퇴해서 항전하지만 고려와 몽고 연합군에 의해서 진압된다.
이로서 삼별초 대몽항쟁은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살아 남아 오키나와 류큐왕국에 영향을 준다. 오키나와에 가면 고려시대 기와가 다량으로 발견되는 등 삼별초와 관련된 유물이 많다.
대몽항쟁은 단순하게 몽고에 대항했다는 것 말고도 일본을 포함해서 주변국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삼별초군은 일본과 연계해서 몽고에 항쟁하기도 했는데 당시 몽고는 일본을 정벌하려고 했다.
무신정권 평가
무신정권 기간 동안 고려의 사회, 문화, 경제적인 부분은 모두 이전보다 후퇴했다. 무신정권은 오로지 일부 정권을 잡은 무인을 위해서 존재했다. 어떠한 통제도 받지 않은 절대 권력은 부패했고 고려를 암흑기로 몰아넣었다.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보자면 몽고에 대한 항쟁이다. 당시 몽고의 침략을 받고 고려처럼 오랜 기간 동안 항전한 나라는 없었다. 그래서 몽고는 고려를 점령하고도 나라를 존속시켰다.
40년에 걸친 대몽항쟁의 원동력은 무신정권이라고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많다. 무신정권 시대에는 농민과 노비 등 사회 하층민들의 반란이 끝이지 않았다. 신분을 타파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들의 삶이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우리의 위대한 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진 시대가 이때이다. 몽고와의 전쟁에서 부처님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절실함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무신정권의 긍정적인 평가는 문벌 귀족이 사라지고 관료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과 신분 사회가 크게 변화되고 토지제도가 붕괴되었다.
무신정권은 엄밀히 말해서 탄생하면 않되는 정권이었다. 정상적인 통치기관으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려시대를 암흑기로 만든 원인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고려의 왕들은 무능했다. 고려시대 전체를 보면 무신정권이전까지만 고려왕이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신정권 시기에는 무신들이 왕권을 넘어서는 월권을 했고 몽골 간섭기에는 고려왕들은 몽골제국의 사위로 원나라 통치하에 있었던 허수아비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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