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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경종을 독살했을까?

디노마드15 2022. 2. 17. 13:01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을까?

역대 임금 중 독살되었을 것이라고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임금이 경종이다. 경종은 숙종의 장남이며 영조와는 이복 형제지간이다. 경종의 어머니는 장희빈이다.

 

조선왕조 실록을 보면 경종은 남인의 지지를 받았고 영조는 노론의 지지를 받았다.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는 정적에 소속되어 있었다.

 

경종이 독살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

경종이 독살되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지병이 없는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죽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죽기 전에 먹었던 음식으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었고 경종이 죽고 나서 영조가 즉위를 했기 때문에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다는 논리를 편다.

 

원래부터 몸이 허약한 경종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병상에 누워 있을 때 영조가 간장게장과 감을 올린다. 이 음식을 먹고 급격하게 위독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종은 승하한다.

 

간장게장과 감은 서로 상극이라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을 알고도 올린 영조는 경종을 독살시킬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이 독살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이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큰 역할을 한다.숙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환국 정치라는 독특한 정치형태를 가지고 왕권을 강화했다. 환국 정치가 한번 이루어질 때마다 수많은 신하들이 정계에서 물러 났다.

 

숙종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왕비들도 이용했다. 정비인 인현왕후와 장희빈이 대표적인데 두 사람은 숙종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했고 장희빈은 남인들이 밀어주었고 인현왕후는 노론에서 지지했다.

 

두 사람은 본인들 의도와는 관계없이 두정파의 당쟁에 휩쓸린다.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왕비가 되는 데 성공했고 아들인 경종을 낳았다.

 

하지만 숙종의 배신과 노론의 득세로 폐비가 된 인연 왕후가 다시 왕비가 되고 장희빈은 폐비가 된다. 이후 사약을 받고 죽었다.

 

하지만 경종은 세자의 신분을 유지했다. 노론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반대파 지지자인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을 못마땅했다. 경종이 즉위하면 자신들의 자리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종에게 영조를 세제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세자가 아닌 세제이다. 세자는 임금의 아들이 다음 보위를 이어가는 자격을 얻는 것을 말한다.

 

영조가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다는 반론

세제는 다음 보위를 형제가 이어간다는 것이다. 경종은 결국 영조를 세제로 책봉한다. 이미 영조는 다음 왕위를 이어갈 자격을 획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종을 죽일 이유는 없었다.

 

병약한 경종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영조가 경종을 독살시켰다는 논리는 조금 비약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조는 즉위하고 내내 경종 독살설 때문에 많은 곤욕을 치른다.

 

영조가 경종을 독살했기 때문에 왕의 자격이 없다는 명분을 가지고 이인좌가 난을 일으킨 적도 있었고 꿈에 경종의 부인이 나타나 영조를 괴롭혔다는 설도 있었다.

 

경종을 독살해서 얻는 이익이 거의 없는 영조는 경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만든 것은 숙종이다.

 

숙종이 본인의 왕권강화와 정치적 이유로 왕비를 이용한 결과가 경종과 영조의 비극으로 나타난 것이다. 경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영조는 조선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재위했다. 재위 기간이 두 번째로 긴 임금은 영조의 아버지 숙종이다.

 

영조도 경종도 억울하다.

영조와 경종은 비롯 정치적 견해가 다른 당파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형제애가 두터웠다고 한다. 경종은 영조에게 다음 보위를 불려줄 생각으로 영조를 세제로 책봉했다.

 

이러한 마당에 영조가 경종을 죽여야 하는 어떠한 이유도 없다. 경종은 지병에 의해서 승하한 것이다. 영조는 경종이 병상에 있을 때 경종을 위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올린 것뿐이다.

 

마치 경종이 이 음식을 먹고 죽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조선왕조의 공식 문서인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에는 독살을 의심할 어떠한 기록도 없다.

 

후세 사람들만 그렇게 생각할 따름이다. 결론은 영조가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다. 영조는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살았던 것이다. 이러한 누명은 평생 영조를 괴롭혔다.

 

영조는 경종을 독살할 이유가 없었지만 당파싸움에 희생된 것이다. 영조는 탕평책을 통해서 균형잡힌 정치를 실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영조 또한 당파와 탕평의 사이에서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죽게 만들었다. 노론세력은 영조에게는 짐이었고 이후 조선의 핵심 권력으로 남는다.

 

조선시대 갑작스럽게 승하한 임금이 몇명있다. 이들의 죽음에 수많은 의문이 있지만 왕이 독살될 정도로 조선이 망가져 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왕들의 죽음은 당시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지병이 있었지만 관리되지 못했거나 밝혀내지 못해 왕들이 죽은 것이다.

 

영조가 경종을 독살 했을까? 내 대답은 아니다. 영조는 경종을 독살하지 않았다. 경종은 자연사를 한 것이고 당시 의료기술이 이를 밝히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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