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조는 왜 반정을 일으켜 왕이 되었나

단종과 사육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왕이 된 세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왕이 되고 싶어 조카까지 죽인 인물로 평가되기도 하고 백성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편 성군이라는 평가도 있다.

 

세조는 왜 반정을 일으켜 왕이 되었나 하는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단순한 권력욕에 의해서 왕이 되었다고 하기에는 이유가 너무 약하다. 세조가 반정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한다.

 

조선은 왕의 나라인가? 신하의 나라인가?

조선은 왕의 나라인가 라는 의문이 있다. 이성계에 의해서 조선이 건국될 당시 조선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였지만 왕의 나라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은 왕이 멍청하면 백성이 고통을 받는 다고 생각해 왕은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를 지키면 되고 정치는 똑똑한 신하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확대하면 일종의 공화정을 꿈꾸었던 사람이 정도전이다. 이러한 정도전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그러한 나라를 만들려고 했던 조력자가 이성계이다.

 

조선은 이성계가 건국한 것이 아니고 정도전이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왕도 선비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들과 같은 존재로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사상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절대왕권을 가진 임금은 없었다. 연산군 정도가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왕권을 휘두른 유일한 임금이다.

 

하지만 태종에 의해서 신권정치는 막을 내린다. 정도전은 태종에 의해 제거 되었고 조선을 건국하고 설계한 정도전은 이후 조선에서 잊힌 존재가 되었다.

 

절대왕권을 꿈꾼 태종

이성계 아들들은 조선은 왕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왕이 조선을 통치하는 것이고 신하들 또한 통치의 대상이지 협력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선 초기 이러한 왕권과 신권의 대립이 몇 번 있었다. 첫 번째는 정도전을 몰아낸 이방원의 왕자의 난이다.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통해서 신권을 주장한 정도전을 몰아냈다.

 

그리고 왕이 되어 절대왕권을 행사하려고 했고 자신의 아들이 다음 보위를 이어받아 왕의 나라가 되길 바랬다. 태종은 왕권에 방해가 되는 모든 세력을 제거했다.

 

자신의 형제는 물론이고 혁명을 같이하 처남과 동지들 모두를 숙청했다. 매정하고 잔인한 왕이라고 생각하지만 태종은 왕권이 강화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태종은 왕권이 안정되어야 국가가 안정되고 백성이 편안하다고 생각했다. 왕조 시대에 아주 당연한 생각이다. 그래서 정도전을 이상주의자로 생각했다.

 

세조가 반정을 일으킨 이유

이러한 태종의 노력으로 세종시대에는 태평성대를 누렸고 아주 안정된 왕권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세종의 뒤를 이어 문종이 왕이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문종은 병약했고 다음 보위를 이어갈 아들은 너무 어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양대군같은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신하들이 왕권을 위협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문종이 주고 고명대신으로 김종서를 임명했다. 김종서는 어린 단종을 보필하면서 왕권을 뛰어넘는 신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수양대군은 불만을 가진 것이다.

 

왕이 어리다고 신하들이 자신들 마음데로 정치를 한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인 태종이 수많은 피로 만들어낸 왕권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할아버지 처럼 자신도 왕권을 지키기 위해 김종서를 포함한 신권 세력들을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을 자세히 보면 수양대군의 생각이 담겨 있다.

 

계유정난(癸酉靖難)은 계유년에 일어난 난리를 바로 잡았다는 뜻입니다. 분명히 계유년에 수양대군이 난을 일으켜 김종서들을 제거했지만 수양대군은 김종서들이 일으킨 난리를 진압했다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왕권을 위협하는 김종서와 그 일파를 진압했다는 계유정난을 통해 수양대군은 단종을 몰아내고 세조가 된 것입니다. 단종을 몰아낸 것은 왕권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입니다.

 

세조가 즉위하고 단종을 포함한 반대 세력 모두는 제거 되었지만 세조는 양심의 가책에 평생을 시달렸다. 특히 단종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형수인 현덕왕후가 자신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 태종이 난을 통해서 왕권을 안정시켜 조선최고의 임금인 세종대왕 시대를 열었다면 세조는 성종의 시대를 열게 만든 임금이다.

 

조선은 세종과 성종대에 가장 화려하고 안정되었고 수많은 업적과 조선시대 통치제도를 완성했다. 이 모든 것은 태종과 세조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21.10.17 - [분류 전체보기] - 단종 복위 운동 // 사육신 그리고 생육신

 

단종 복위 운동 // 사육신 그리고 생육신

단종 복위 운동 // 사육신 그리고 생육신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은 자식들 또한 모두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능력을 가진 왕자들이 모두 왕이

dnamad.tistory.com

2021.10.11 - [분류 전체보기] - 세조(수양대군) 가계도 // 예종, 인수대비 그리고 성종

 

세조(수양대군) 가계도 // 예종, 인수대비 그리고 성종

세조(수양대군) 가계도 // 예종, 인수대비 그리고 성종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말로 유명한 수양대군은 조카를 몰아내고 조선 7대 국왕이 되어서 14년 동안 재위를 했다. 조선왕 중에서 영화나

dnamad.tistory.com

2021.09.16 - [분류 전체보기] - 조선왕조 계보 , 조선왕 순서

 

조선왕조 계보 , 조선왕 순서

조선왕조 계보, 조선왕 순서 어려서 그 뜻도 잘 모르고 "태정태세문단세"라고 조선왕 계보를 외운 적이 있다. 우리가 부르고 있는 조선왕 이름은 묘호이다. 살아서 불리는 것이 아니고 죽은 다음

dnamad.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