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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사화(士禍),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선비가 화를 입은 것이다. 조선 중기 선비들이 기득권 세력에 의해서 집단으로 고초를 겪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말한다. 최초의 사화는 연산군 초기에 발생한 무오사화이다.

4대 사화

사화를 이야기할 때 같이 붙는 수식어가 있다. 당쟁, 조선시대에는 당파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를 제거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당쟁이 필연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러한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식민사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어느 시대나 사회에는 늘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은 조정되기도 하고 폭력적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사화가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전부가 아니다. 사화는 대부분 당시 조선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성종 이전까지 조정은 훈구파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개국과 정변의 공신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국가권력을 잡고 있었고 김종직을 필두로 신진세력들이 정계에 등장하면서 서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훈구파들은 권력뿐만 아니라 경제도 독점하고 있었다.

 

사림들은 훈구파의 경제적 독점을 타파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것에 위기감을 느낀 훈구파들이 경제적 이유와 정치적 이유로 사화를 일으킨 것이다. 무오사화는 1498년에 일어난 사화이다.

 

사화가 발생하게 된 표면적인 이유는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 때문이다. 사람파들은 성종시대부터 유자광과 이극돈을 포함한 훈구세력을 비판했다. 연산군이 즉위하자 훈구파들은 김종직이 쓴 사초가 세조의 즉위를 비방하는 대역무도 한 것이라고 연산군에게 보고하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서 김종직 제자이거나 관련된 사람 모두가 숙청된다. 무오사화를 기점으로 유자광은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훈구파들이 득세를 한다. 사림들은 지방으로 낙향하면서 지역에서 세력을 형성한다.

 

갑자사화도 연산군 시절에 일어난다. 갑자사화는 왕인 연산군이 직접 일으킨다. 표면적인 이유는 연산군 생모인 폐비 윤 씨가 사사되는데 관여한 사람들을 벌주는 것이다. 이때에는 사림뿐만 아니라 훈구파들도 제거된다.

 

아주 잔혹하였고 관련자 대부분들이 사사되었다. 갑자사화를 계기로 연산군의 폭정은 더욱 심해졌고 중종반정의 원인이 되었다. 기묘사화는 중종 때 발생한다. 중종은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지만 반정을 주도세력에 의해 옹립된 왕이라 반정세력에 의해서 왕권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중종은 조광조를 중용하면서 개혁을 실시한다. 하지만 조광조의 개혁은 중종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조광조는 실질적인 개혁을 원했고 중종은 왕권의 강화만 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종은 조광조를 부담스러워했고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훈구파 남곤, 심정들이 조광조의 역모를 고변하게 된다. 중종은 조광조가 무고한 것을 알면서 조광조 일파에게 반역죄를 묻는다.

 

조광조는 사사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유배에 보내졌다. 을사사화는 명종 때 일어났다. 중종은 조광조를 몰아내고 훈구파의 득세를 막고자 새로 사림을 등용했다.

 

하지만 중종이 죽고 명종이 즉위하자 조정은 문정왕후를 중심으로 한 외척들 간 세력다툼이 벌어졌다. 윤원로와 윤원형 형제간 싸움이 사화로 이어진 것이다.

사화 결과

사화는 말 그대로 선비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죽거나 귀향 가면서 가문이 멸문이 되기도 했는데 훈구파를 공격하기에는 아직 사림의 힘이 약했다.

 

4번의 사화를 겪으면서 사림은 거의 붕괴되었다. 하지만 지방에서 서원과 향약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면서 선조 때에 훈구파를 완전히 몰아내고 조정을 장악한다.

 

사림들은 또 다른 방향으로 서로를 공격한다. 당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선조 때 처음으로 동인과 서인으로 나누어지면서 생긴 당파는 조선 후기 세도정치가 생기기 전까지 존재하면서 서로를 공격하면서 극심한 당파싸움을 하게 된다.

 

훈구파를 견제하는 순수한 목적에서 권력을 잡자 반대되는 훈구파와 같은 양상을 드러냈다. 결국 사림과 훈구파의 문제가 아닌 권력의 속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로를 견제하는 생산적인 상황일 때 당파는 순기능을 하지만 반대일 경우는 국력을 약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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